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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장롱면허 탈출기

심**

결혼 하면서 남편이 "여보, 면허증은 있는데 왜 안 탔어?" 이러길래 정말 한숨이 나왔어요. 우리 엄마도 계속 "아들이 태어나면 아내가 운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고요. 맞는 말인데... 면허 딴 지 5년이 넘게 자동차 구경도 안 했거든요 ㅠㅠ

사실 장롱면허가 된 이유는 서울에서만 살았기 때문이었어요. 지하철, 버스로 다 되니까 굳이 운전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근데 결혼하면서 남편이 인천에 사는 부모님 뵙자고 하고, 아이 생기면 주말에 경기도 가야 하고... 이래저래 운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큰 문제는 내 자신감이었어요. 도로가 무섭기도 했고, 다른 차들이 쌩쌩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했거든요. "내가 진짜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자꾸 들었어요.

그래서 4월 초에 마포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로 결정했어요. 어플로 "초보 운전 교습" 이런 식으로 검색하다 보니까 강남 학원도 많고, 서울 곳곳에 있더라고요.

운전연수 후기

저는 집에서 가까운 마포구 동교로 근처 학원으로 정했어요. 엄마 차(쏘나타)로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차 구매를 생각하면 미리 그 차로 익숙해지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첫 상담 때 원장님이 "초보분들은 자기 차로 배우시는 게 가장 빠르게 늘어요"라고 해주셨어요.

첫 날 오후 2시, 학원에 도착했을 때 진짜 손이 떨렸어요. 강사님은 50대 후반 아저씨셨는데 표정이 무서워 보였어요. "안녕하세요, 첫 강의 받으러 왔습니다" 했더니 "알았어, 편하게 생각해. 다 처음이니까"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그 한마디에 조금 안심이 됐어요.

첫 날은 마포역 근처 한적한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강사님이 "일단 시동 거는 것부터 천천히 설명해주겠어. 너무 빨리 생각하지 말고" 이러셨거든요. 악셀, 브레이크, 클러치... 아니다, 요즘 차는 자동이잖아요 ㅋㅋ

처음 악셀 밟으니까 차가 확 나아갔어요. "어?! 이렇게 많이 움직이냐고!" 했더니 강사님이 웃으시며 "한국 여성분들이 다 놀라세요. 천천히 하셔도 돼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렇게 1시간 반을 왕복 운전했는데 팔이 이렇게 피곤할 수가 없었어요.

운전연수 후기

주변에 대전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대구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둘째 날은 난이도를 올렸어요. 마포대로로 나가서 시속 40km 정도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이었거든요. "신호등을 미리 봐야 해. 저기 신호가 노란색 봤지? 이제부터 천천히 줄여야 돼" 강사님이 차선 변경할 때 타이밍을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그런데 마포대로에서 강남역 쪽으로 가는 길에 큰 교차로가 있잖아요? 그곳에서 실수했어요. 신호가 바뀌는데 차가 몰려 있으니까 패닉했거든요. 손이 떨려서 핸들을 한번에 못 잡고 두 손이 헷갈렸어요 ㅠㅠ

강사님이 "여기서 멈춰. 차 잠깐 세워" 하셨어요. "아 내가 뭐 하는 거야... 면허는 따고 이렇게 못 하네..." 하며 자책했는데, 강사님이 "이건 정상이야. 초보들이 다 이 구간에서 떨어. 3일차면 괜찮아진다"고 하셨어요.

셋째 날,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맑은 봄날씨라 기분도 좋아졌어요. 이날은 강남역 근처에서 출발해서 테헤란로를 타고 계속 나아갔어요. 어제의 그 교차로를 다시 지났는데 이번엔 좀 낫더라고요.

운전연수 후기

강사님이 "어제는 떨렸는데 오늘은 괜찮네. 자신감이 생겼나봐"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 듣고 진짜 뿌듯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차선 변경하는 법도 배웠는데, "미러 확인, 신호 켜기, 안전 확인, 그 다음에 움직여" 이렇게 차근차근 알려주셨어요.

연수 후에 정말 확실히 느껴지더라고요. 첫 날과 셋째 날의 내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공포가 줄었거든요.

수업을 받은 2주일 후에 처음 혼자 운전을 했어요. 목동에서 압구정까지 가는 일이 있었거든요. 손가락 끝까지 긴장하면서 30분을 달렸는데,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남편이 "엄마가 운전했어?" 하면서 놀라워했어요 ㅋㅋ

이제는 일주일에 3번 정도 운전을 나가요. 아직도 야간 운전이나 빗길이 조금 무섭긴 하지만, 낮에 평탄한 도로면 정말 편해요.

정말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롱면허였던 게 한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아이를 데리고 병원도 가고, 부모님 뵐 때 나도 운전할 수 있게 됐거든요. 같은 상황인 분들이 있다면 진짜 괜찮으니까 한 번 해보세요!! 첫 시간은 떨리겠지만, 강사님들이 다 알아서 천천히 가르쳐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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